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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에 대한 칼럼 - 자세한 내용은 하단참조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오페라의 본질적 전통을 계승하는 소중한 기회

글/노승림(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음악 칼럼니스트)

지난 여름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오페라 <에르나니>가 무대에 올랐다. 이미 초연되어 흥행에 성공한 로마 오페라극장 프로덕션을 콘서트 형식으로 리바이벌한 이 공연은 로마 공연당시 출연진들이 단 한 명만 빼고 거의 고스란히 여지원(비토리아 여, VITTORIA YEO)이었다. 한국 서경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 간 뒤 이렇다 할 경력이 없던 그녀의 등장 뒤에는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무티가 이 공연을 위해 그녀에게 오디션을 보라는 연락을 취하기 전까지, 라벤나 페스티벌을 창립한 사람이 무티의 아내 크리스티나 마차빌라니였다는 것만이 유일한 그들의 연결고리였다. 오디션에 통과한 뒤 그녀는 무티로부터 대성공이었다. 오는 5월 스웨덴 스톡홀름 로열 오페라극장에서 무티는 자신이 지휘하는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에 그녀를 멕베스 부인 역으로 다시 세울 예정이다.

오페라 지휘자에게 악단과 성악가는 일종의 살아있는 악기이다.

그들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악기를 추구하는 것은 기악 연주자나 지휘자나 똑같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최고의 성악가를 선호하는 것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제작한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연주가들 중에는 간혹 동시대 장인이 제작한 모던 악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잇는데, 오랜 악기와는 다른 신선한 매력이 있고, 자신의 개성에 맞춰 길을 들일 여지가 더욱 많기 때문이다. 신인을 발굴하고 함께 무대를 만드는데 적극적인 무티의 행보는 이런 모던 악기를 좋아하는 음악적 취향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에 대한 무티의 교육적 관심에 관한 한, 여기에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서 예술가로서의 사명감이 존재한다. 그가 지난해부터 조국 이탈리아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카데미>가 그러하다. 이 아카데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무티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제가 가진 것들을 젊은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위대한 지휘자들에게 배운 모든 경험을 젊은 지휘자와 성악가들에게 전수해서 그 가치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며 하는 마음입니다. 특히 스승인 토스카니니로부터 배운 많은 비밀들을 저는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제가 죽기 전 이 땅의 음악가들에게 반드시 전달해주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지난 1회 아카데미는 처음 악보를 읽는 ㅈ가업에서부터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모든 고자ㅓㅇ이 무티의 면밀한 지도와 집중적인 토론을 통해 진행되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백 명의 신청자들 가운데 선발된 네 명의 젊은 지휘자와 네 명의 오페라 코치는 무티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고 악보를 분석하고, 그의 지도 아래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했으며, 마침내 청중들 앞에서 케루비니 오케스트라를 번갈아 진휘하며 베르디의 <팔스타프>를 성공적으로 상연했다. 이 아카데미는 마지막 공연 뿐 아니라 모든 과정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청중들에게도 개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전공자들, 일반인들도 마음만 먹으면 찾아와서 무티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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