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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판 깨는 소리" 관람후기 
작성자 최은지 등록일 2019-11-06 조회수 61 제공부서
"시나위와 재즈가 만나 장르의 틀을 허물다"
국악과 양악의 조합이라는 색다른 장르에 국악계에서 내로라 하는 명인들의 연주라는 소식에 어떤 공연일지 호기심을 가득 안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이번이 다섯번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가득 찬 객석은 여전히 식지 않은 판 깨는 소리의 인기를 증명하는 듯 했습니다.

막이 오르고 첫 번째 무대 "판 여는 소리"는 두명의 명인이 각자의 소리를 마음껏 뽐내며 판 깨는 소리의 프롤로그를 깔아주었습니다.
끊임없이 손을 움직이면서 악기를 연주하면서도 자유롭게 무대를 활보하는 두 분의 모습에서 명인의 아우라가 언뜻 비춰졌죠.
두 번째 "짜릿한 색소폰"은 색소폰 연주란 지루하고 블루스의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저의 편견을 완전히 바꿔 주었습니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연주하시는 이정식 선생님의 자유로운 테크닉이 우아한 색소폰의 소리를 타고 새어나와 관객들을 묘하게 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세 번째 "시나위, 재즈를 만나다"는 태평소와 색소폰, 국악과 양악의 관악기의 만남으로 연주되었는데 태평소의 첫 소리가 터져 나왔을 때,
그 매우 짱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지나 뇌까지 곧바로 내리꽃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어 사물팀과의 협연으로 마지 잔칫집에 온 듯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되었죠. 객석의 흥 또한 점점 달아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네 번째 "아쟁을 만나 정말 좋았네"는 조갑용 선생님이 '정말 좋았네'라는 옛 가요를 아쟁으로 연주하는 무대였습니다. 아쟁의 구수한 선율이 옛 노래를 연주하니 어르신들은 향수에 젖은 듯,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고 흥얼거리며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아쟁으로 음을 꺾을 때 나는 묘하게 슬픈 떨림이 마음을 사로잡았답니다.
다섯번째 "한국의 아리아를 노래하다"는 악기를 지나 우리의 목소리, 경기명창 최근순 선생님의 순서였는데요. 무속음악에서 시작된 경기민요인 '창부타령'과 서도 민요인 '몽금포 타령'을 노래하셨습니다. 사람의 부분 중 가장 나중에 나이 드는 것이 목소리라고 했는데,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소극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쩌렁쩌렁한 성량과 민요를 해 온 세월만큼 간드러지게 내뱉는 음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여섯번째 "작두 타는 바이올린"은 관객 반응이 가장 좋았던 코너였습니다. 전자바이올린 소리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일반 바이올린보다 소리가 훨씬 둥글고 강렬하며 거센 느낌이었습니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김권식 선생님은 마치 치어리더를 연상시키는 듯한 강렬한 붉은색의 반짝이 옷을 입고 나타나셨는데, 객석 사이를 마구 활보하시며 관객들의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 내셨습니다. 관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현란한 기교를 마구 뽐내시며 정열적으로 연주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성과 기립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일곱번째 "通쾌한 재즈"는 그 기세를 이어 전자바이올린과 색소폰, 무용과의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는데, 전통적인 한국 무용이 묘한 재즈의 선율과 어울려 정말 신선한 무대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덟번째 "울림, 그 소리를 듣다"는 장구의 신 이부산 선생님을 주축으로 펼쳐졌습니다. 장구는 초등학교 때 '덩기덕 쿵 더러러러 쿵기덕 쿵덕'으로만 접했고, 단순한 악기라 이 악기로 어떤 무대를 꾸밀지 상상이 가지 않았었는데, 공연이 끝난 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무대를 꼽으라면 단연 이 여덟번째 무대를 꼽겠다 말할 정도로 충격적인 무대였습니다. 분명 면이 두개뿐인데, 내가 아는 그 악기인데 내가 아는 그 악기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끊임없이 변하는 변화무쌍한 가락과 엄청난 빠르기로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으며, 치는 세기와 박자에 따라 음이 없는 악기인데도 소리가 다른 것이 마치 음이 있는 것처럼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사물팀의 설장고는 굉장히 두껍고 빠른 세기로 비장한 소리를 만들어내며 마음도 고조시켰습니다. 막판에 사물놀이로 하나되어 절정에 다다른 무대는 정말 빨랐고, 화려했고, 격정적이었으며 어떤 느낌인지 채 말로 담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이부산 선생님은 정말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계~속 계속계속 팔을 휘두르며 10분?20분? 쉬지않고 장구를 치시는데 힘든 기색도 전혀 없으셨고, 굉장히 가볍고 편안하게 치시지만 소리는 강렬한 것이 이것이 명인이다-를 온몸으로 보여주시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 "판 깨는 소리"에서 모든 명인들이 협연하는 것으로 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는데, 앵콜을 몇 곡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아쉬웠고 런타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제 생각의 판을 깨주는 색다른 공연이었고, 앞으로 이런 신선한 시도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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