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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생중게로 만난 경기 필하모닉 앤솔러지 시리즈 III 
작성자 박형석 등록일 2020-04-11 조회수 649 제공부서
2020년 경기 필하모닉과의 첫 만남은 공연장이 아닌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기대하고 예매했던 다니엘 뮐러-쇼트와의 드보르작 협주곡, 백건우와의 브람스 협주곡 연주가 모두 취소되고 예술의전당의 교향악축제마저 연기되는 통에 올해 들어서는 내가 애정하는 경기 필하모닉의 연주를 4월 중반이 다 되어가도록 듣지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는 바람에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꿩대신 닭이라고 경기아트센터에서 온라인 연주회라도 마련해 주어서 약간의 갈증은 풀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음악회는 공연장에서의 공연만큼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이날은 조금이라도 연주에 집중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모니터 앞에 앉아 무선 이어폰을 장착하고 음악을 듣기로 했다.

정나라 지휘자를 비롯해서 경기 필하모닉의 모든 연주자들이 정장을 하고 나와서 연주에 임하는 경기 필하모닉의 자세를 엿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첫 곡인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에서는 당당하면서도 유려한 연주가 좋았다. 이어진 임희영의 엘가 <첼로 협주곡>은 개인적으로 이날 가장 기대를 한 페퍼토리였다. 임희영은 2017년 KCO 연주회에서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할 때 처음 보았는데 당시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수석으로 있던 임희영의 첼로 소리가 너무나 예뻐서 깜짝 놀랐던 바가 있었고 지난해 교향악축제 때에는 다리우스 미요의 협주곡을 새로운 모습으로 연주해 주어서 이번에는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자못 기대가 되었다. 엘가의 협주곡이라고 하면 대부분 자클린 뒤프레의 명연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반짝이가 화려한 은빛 드레스를 입고 나온 임희영은 뒤프레보다는 다소 가벼운 느낌이었으나 명확하고 깨끗한 소리로 복잡하게 이어지는 많은 패시지들을 깔끔하게 연주해 주었다. 1악장과는 대조적인 음색을 들려준 2악장의 연주가 기억에 남고 3악장에서는 빠르고 힘찬 연주가 인상적이었으나 일부에서 조금 더 거친 소리가 가미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연주에서라면 환호와 함께 앵콜곡이 연주되었을 텐데 박수도 없이 퇴장하는 연주자의 뒷모습이 안타까웠다. 2부에서의 브람스는 개인적으로 좀 밋밋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인터미션 시간에 들려준 자네티 지휘의 베토벤 3번 교향곡의 강렬한 잔영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정나라 지휘자는 이전에 광장 음악회라든지 하는 곳에서 언듯 본 적은 있었으나 본격적인 연주로서는 처음 접했는데 상당히 정확하게 소리를 가져가는 지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가장 돋보인 것은 카메라의 움직임이었는데 지미집을 사용한 입체적인 화면 구성도 좋았고, 무엇보다 언제 어떤 악기가 연주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카메라 워크가 이루어고 그에 맞춰 화면을 구성한 덕에 현장에서보다 더 생생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옥의 티는 지휘자의 단독샷을 잡을 때 지휘자 엎에 놓였던 마이크가 크게 거슬렸던 점.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긴 하지만 현장에서 듣는 것에 비해 소리의 입체감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

어쨌거나 오랫동안 공연장에 가지 못한 음악팬들에게 이런 방법으로라도 연주를 들려준 경기아트센터와 경기 필하모닉 관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하루라도 빨리 공연장에 앉아서 경기 필하모닉의 다이나믹한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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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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