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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남긴 질문 <그래야만 하나?>, 예스! 예술은 계속되어야한다.  
작성자 신혜선 등록일 2020-12-06 조회수 270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던 2020년도 기울고 있다. 2020년 초 한 해를 시작할 즈음, 시작한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특히 베토벤의 탄생 250주년이라는 이유로 많은 기대를 안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코로나 19로 인해 적지 않은 베토벤 250주년 행사가 차질을 빚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나라가 그랬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만난 베토벤에 대한 헌사, 베토벤음악극 <그래야만 한다>는 더할 수 없이 소중했다. 베토벤에 관한 연극 <베토벤 베긴즈>를 선보안 바 있는 정진세님의 작/연출이라 해서 기대가 배를 더했다.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웅장한 공간에 펼쳐진 공연, 한자리씩 띄어 앉았음에도 적지 않은 빈석은 그것만으로 마음이 아팠다. 아마, 공연관계자분들, 공연당사자분들이 느끼는 아픔은 나에 비할까 싶지만..

그럼에도 그래 바로 이거야, 하는 확신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래야 만한다>는 말이 더 이상 역설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솔직히, 제목만으로는 이게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베토벤은 마지막 작품 현악 4중주 16번 작품번호 135번 마지막 악장에 뜻모를 말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그 중 마지막 말 세 마디가 지금 우리가 만난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고통스럽고 힘들게 내린 결심'
'꼭 그래야만 하나'
'그래야만 한다'

심지어 가정부에게 지급할 급여를 놓고 고민한 흔적이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로 베토벤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가져다 준 이 물음은 2020년 12월, 경기아트센터에서 아름다운 질문-대답을 낳는다. 그 대답은 팜플렛 맨 뒤를 장식한 공연자들의 솔직하면서 가슴 절절한 멘트에도 확인이 된다. (보통 객관적인 정보만 담는 게 팜플렛인데, 공연자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알게 해준 이 팜플렛은 아마 오래 간직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현재 독일의 모든 상점 문에는 안내문에서 '코로나로 인하여'라는 말이 아니라 '현재 상황으로'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비단 코로나 때문만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픈 '현재 상황으로' 예술은 더 계소되어야만 한다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 L

누군지 모르는 'L'님은 "음악이 필요없다는 당신, 하루만 음악 없이 살아보라"는 의미심장한 주문을 남긴다. 코로나로 인해 예술은 사치가 아니냐. 생필과 관련이 없다는 이들에게 전하는 강력한 메세지이다.

사실 공연을 보러간다는 말에 지인들은 내게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 "이 와중에 무슨 공연" "위험하지 않아?" "조심하고 또 조심해" 등등.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한번도 벗을 일이 없고, 검증된 특정인들만이 오가는 공연장은 다른 어떤 공간에 비해 크게 위험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그래야만 한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음악 및 예술은 계속되어야한다.

코로나 블루 혹은 우울(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코로나 블루’의 대체어로 ‘코로나 우울’을 선정했다고한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다들 어려운 상황이고, 그 상황의 반영 중 하나가 카페와 식당의 셔터가 내려지는 것이다. 음악 및 예술의 셔텨 역시 한동안 내려졌고, 여전히 그러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야만 한다. 코로나는 코로나대로 우리 옆에 있을 터, 그 코로나가 야기한 우울은 예술로 치유할 수 있다.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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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드 게시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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