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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위대함을 다시 느끼며 
작성자 소윤수 등록일 2021-01-05 조회수 286
탄생 250주년을 맞아 올 해는 베토벤 음악을 많이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였는데, 뜻밖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강력한 복명을 만나 7월에 경기필이 베토벤 현악4중주 16번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한 것을 관람한 것 이외에는 다른 공연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코로나19 방역 단계가 격상되기 직전에 공연이 이루어지고 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 방역 단계가 3일만 더 빨리 격상되었다면 그마져도 못 보았을테니 말이다. 먼저 현악4중주 16번 4악장을 눈에 익은 경기필 소속의 연주자들이 멋지게 연주를 해주어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연주가 끝나고 박수를 치고 싶은데 아무도 안치니 참 난처한 상황이 되었고 연주자들도 조금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였다(나중에는 곡이 끝나면 박수를 치기도 했다).본격적으로 베토벤 음악극이 시작되면서 역사적인 순간들마다 베토벤 곡을 소재로 한 가상의 에피소드를 두 배우가 짤막하게 연극을 하였다. 연극 배우는 두가지 상반된 상황을 제시하며 관객과 연주자에게 선택을 하게 한 다음 그래야만 했는가?라고 물었고, 연주자는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를 설명하면서 다시 관객에게 그래야만 한다!라고 화답하듯 곡을 연주하였다. 그러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선택한 사람의 의지에 따라 살면 그것이 인생이고, 예술이 되는 것이리라.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형식의 음악극을 경험하면서 관객으로서 계속 연주자와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 아주 좋았다. 음악극을 보면서 베토벤의 음악은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인류의 역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고 음악이 사라진 시대에서 조차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그런데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을 인류에게 남겼지만 베토벤의 생애를 돌아봤을 때 과연 한 인간으로서는 행복했을까? 귀가 멀어진 상황에서 작곡하는 것이 음악가로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회의가 들어서 Muss es sein?이라고 스스로 질문을 했을까? 생애 마지막 작품이 된 현악 4중주를 완벽하게 아름다운 곡으로 탄생시킨 후에 Es muss sein! 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예술가로서의 사명감과 자존감을 지켰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베토벤과 함께 과거부터 미래까지 황홀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 좋은 공연이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지난 7월에 경기필이 베토벤 현악4중주 16번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할 때 느낀 감동이 워낙 강렬하여 이번 오리지날 현악4중주는 완전히 다른 곡처럼 느껴졌지만 감동의 깊이는 차이가 없었다.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모든 역량이 결집된 생애 마지막 곡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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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드 게시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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