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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 신년음악회]새로운 해 첫 음악회, 그러나 그의 마지막 지휘   추천 3
작성자 신혜선 등록일 2022-01-23 조회수 139
예매했다 취소했다, 어찌어찌해서 보게된 신년음악회였다.
끝나고 공연장을 나서면서의 느낌은 '아 이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면 참 아쉬웠겠다'하는 안도감이었다.

신년음악회는 경기필하모니 뿐 아니라 대부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의례적인 행사이다.
2022년만해도 1월 1일에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신년 음악회'가 개최된 바 있고 서울시향도 1월 초 진작 멋지게 치뤘다.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의 역사가 80년을 훌쩍 넘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빈 필하모니 신년 음악회의 시초는 1939년 12월31일 정오에 열린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회'라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요한 슈트라우스의 작품들로 레퍼토리가 꾸며지는 게 특징이다.
다음해에도 송년 음악회로 개최되었으나 1941년부터 1월1일 오전에 공연되면서 '신년 음악회'로 자리 잡았다.

그에 비해 한국의 신년음악회는 꼭 1월1일을 고집하진 않지만 2022년 올 해의 경우 서울시향을 비롯해서
경기권만해도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인천시향, 군포프라임필 등이 다양한 레퍼토리로 신년음악회를 치뤘다.

그런 가운데 열린 경기필하모니 신년음악회는 우선 프로그램에서부터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곡들로,
80년 역사를 가진 황금홀 신년음악회와 매우 유사했다.
역사깊은 신년음악회를 한국, 경기아트센터에서 감상하는 듯한 호사를 누린 셈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 곡 외곡 트럼펫 주자 이나현이 함께한 <트럼펫 협주곡>은 평소 잘 못들었던 레퍼토리였기에 매우새로왔다.

무엇보다 2022년 경기필 신년음악회가 뜻깊었던 이유는 2015년 이후 경기필 부지휘자로 수많은 곡들을 지휘하고 또 기획했던
정나라의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이다. 1부와 2부로 이어진 연주 내내 전혀 몰랐었다.

마지막 연주를 마친 후 정나라 부지휘자는 무대를 향해 인사를 하는 첫 마디부터 울음이 새나왔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눈물을 보인 정지휘자는 무엇보다 '경기필을 아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린 채 " 앵콜곡으로 라데츠키를 연주하겠습니다" 는 정지휘자...
하지만 정지휘자가 지휘봉을 올린 순간 오케스트라는 정지휘자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담은 Auld Lang Syne을 기습적으로 연주,
울보(?) 정지휘자로하여금 아예 고개를 푹 떨구게 했다. 그리곤 내내 눈물을 보인 경기필의 지휘자, 우리의 지휘자..

그 자리에 그 순간을 함께 했었던 시간이 참 좋았다. 7년여 시간, 경기필 부지휘자였던 정나라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담긴
Auld Lang Syne은 듣는 모든 이의 가슴에 깊이 깊이 새겨지는 듯 했다.
지휘자로, 단원들도, 관객들도 하나가 되어 헤어짐을 아쉬워한 시간..그런 점에서 2022년 경기필 신년음악회는 매우 특별했고
아름다왔다.

정나라 지휘자님과 경기필하모니 단원 모두의 건승과, 좋은 음악선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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