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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예술단원 창작 무대 Stage 4. 희망 화원   추천 3
작성자 박윤경 등록일 2021-08-19 조회수 335
경기도예술단원의 창작 무대 가운데 ‘Stage 4. 희망 화원’을 보았다. 8월 11일(수) 늦은 8시에 소극장에서 1부, 야외극장에서 2부가 진행되는 공연이었다. 공연을 시작하면서 배우가 시를 한 편 낭독해 주었다. ‘꽃이 피는 봄날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돌아와 보니 사진 속에는 꽃 밖에 남지 않았더라.’는 내용의 시였다. 혹시 전문이 있다면 다 읽어 보고 싶어 집에 돌아와 검색해 보았지만 찾지 못하였다.

시 낭독과 함께 1부 공연이 시작되었다. 악단의 연주가 시작되었고, 배우가 등장해 러닝머신을 위를 달렸다. 조금 달리다 말겠지 했는데, 꽤 오래 달렸던 것 같다. 내 숨이 차는 것 같아서 그만 달렸음 싶었는데 다행히 그쯤에서 배우가 달리기를 멈추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연 제목이 ‘희망 화원’이랬는데 왜 이렇게 숨이 차고 힘들게 느껴질까?” 아닌 게 아니라 악단의 연주도 조금 침울하게 들렸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쩌면 지금의 현실을 반영한 퍼포먼스였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나아지지 않고 반복되는 불편하고 어려운 일상의 묘사 같은 것 말이다. (다행히 관객이 바라던 ‘희망’은 2부에서 폭발했다!)

숨찼던(?) 공연이 끝나고 2부 공연을 보기 위해 야외극장으로 이동하였다. 야외극장이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곳에서 공연을 직접 관람한 건 처음이었다. 거리 두기를 지키며 천천히 이동하느라 조금 따분하던 차에, 야외극장 입구에서 배우 두 명이 불꽃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다행히 덜 지루했다. (이때만 해도 프로그램에 소개된 불꽃 퍼포먼스는 이게 다인 줄 알았다.)

2부 공연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난타 공연과 불 쇼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프로그램에 설명된 내용을 읽고 ‘불/불꽃 디스플레이’ 정도로 이해하고 갔는데 설치된 장비에서 연신 불이 뿜어져 나와서 정말 놀랐다. 나는 조금 뒤에 앉았는데 앞에 앉은 일행은 불이 크게 타오를 때 조금 덥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열기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사실 여름밤에 야외극장에서 뜨거운 불 쇼를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배우들의 난타 공연은 야외극장을 울릴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극장 밖에서 지켜보던 시민들도 휘파람을 부르며 박수를 크게 쳐 주었다. 야외 공연의 묘미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프로그램에 소개된 내용에 의하면 ‘길을 걸어가다 꽃을 발견하듯, 인생을 살다가 희망을 발견하는 공연’이라더니, 어쩌면 그 말이 꼭 들어맞았다. 잘 고른 공연 하나가 잊었던 환희를 느끼게 하였다. 좌식 의자에 30분 정도 앉아 있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던 공연이다. (참고로 밤에는 야외극장 잔디에 이슬이 내린다. 혹시 야외극장 저녁 공연을 볼 일이 있으면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겠다. 의자도 조금 미끄러우니 방석 같은 걸 준비해도 좋을 듯싶다.)

‘Stage 4. 희망 화원’은 공연을 보는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해 준 공연이다. 경기도예술단원의 열정과 발전에 늘 감동한다. 이번 공연도 그랬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도전의 기회로 삼아 계속 변화를 시도하는 경기도예술단원에 무한 박수를 보낸다. (브라보!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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