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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예술단의 저력이 빛을 발한 뮤지컬 금악!   추천 1
작성자 임숙균 등록일 2021-08-31 조회수 364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에서 3년간 준비한 첫뮤지컬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준비한 시간과 창작진과 캐스팅만 봐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처음에 황건하 배우의 출연 소식 덕분에 <금악>을 알게 되었고 다소 의외인 주최 단체명에 조금 의아했습니다.
극단이나 뮤지컬단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에서 뮤지컬을 제작한다니?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어요.
작년 4월 경 온라인 중계로 접한 <新, 시나위>라는 공연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를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기대를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이러다 내가 기대한만큼의 공연이 아니면 어떡하지 걱정이 될 정도로요.
결과적으로 너무나 멋진 시도였고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한국적인 정서와 예술을 활용한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항상 '갈'... 목마름의 장르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금악>과 같은 작품을 만나서 마치 세자 저하의 비를 만난 것처럼 기쁘네요.

소재부터가 너무 흥미로웠어요. 팩션이라고 하죠,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더한 장르. 정말 좋아하는 장르에요!
서사가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던 건... 아마도 작품을 만들어가는 중에 잘려나간 내용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보고 보면 볼수록 작품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해나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일상에서도 여러 매체나 작품들 속에서도 직관적인 표현들이 주를 이루는 추세에 좀 지쳐가고 있었는데,
<금악>을 보면서 많은 생각도 하고 아름다움 속에 쉬어가기도 하는 시간들이 참 소중했습니다.
여성서사 작품이라는 것도 정말 좋았어요. 성율이라는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성율 역 두 배우분들이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 멋졌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여자주인공과 남자캐릭터들 사이에 불필요한 로맨스를 끼워넣지 않았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물들 간의 관계가 입체적이고 넓은 범위로 표현될 수 있었고 더 큰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에서 가장 최고라고 생각했던 건 역시나 음악입니다.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고요,
소리정령이라는 캐릭터들로 무대 위에서 국악기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한다든가,
진찬연에 오케스트라가 의상 다 갖춰입고 올라와서 함께 무대를 꾸민다든가 하는 부분들도 좋아했던 포인트에요.
일단 넘버들이 다 너무 좋아요. 지금도 머리 속을 계속 맴돌고 있는데요, 음악도 좋고 가사도 좋아서 자꾸 곱씹게 돼요.
전통 소리가 두드러지는 넘버들이 특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금악>은 2층에서도 한 번쯤 봐줘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한게 조명과 영상과 무대디자인의 조화, 무용의 동선들이 2층에서 보니까 더 멋지고 아름답더라고요.
1층에서 보고나면 2층에서도 보고 싶고 2층에서 보고나면 1층에서도 보고싶고 그런 무한 굴레에 빠져드는 것이죠.

한국무용... 사랑합니다. 애애하다맆이랑 불, 그리고 모든 게 네가 처음이라 장면의 춤들 정말 사랑했어요.
처음 보던 날 애애하다맆에 무용수와 앙상블 분들이 나와 춤을 추는 순간 심장이 뛰더라고요. 불 후반 부분의 안무도 늘 짜릿한 기분으로 봤고요,
임새와 겨울의 장면은 소리와 춤과 빛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매번 장면이 끝나고 박수치는 것도 깜빡할 정도로 빠져들어서 봤었습니다.
진찬연에서 짧게나마 궁중무용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반가웠어요!

가장 사랑했던 장면을 꼽자면 비가 되어에서 탈출로 이어지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어요...
인물들의 죽음도 물론 슬펐고, 일단 멜로디와 가사가 심금을 울리고요,
난 목마른 소릴 쫓아 비가 되어 내리고 영원한 갈증 위에 비가 되어 내리리
이 부분의 가사가 마지막 곡의 욕망의 힘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사는 곳 어디에든 물은 흐르네 부분과 연결이 되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면서도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작품에 대한 좋은 인상이 단체에 대한 호기심으로도 연결이 되어서 홈페이지 들어와서 단체랑 단원들 정보도 뒤적여보고 다음 작품하면 관람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도무용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리고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멋지게 잡아주셨던 경기도극단의 한범희 배우님까지.
뮤지컬 <금악>을 통해 경기도 예술단의 저력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국악기 연주 뿐만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더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며 다양한 형태로 대중에게 다가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금악>이 그 첫걸음으로써 경기아트센터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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