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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금악 후기   추천 1
작성자 박예림 등록일 2021-08-29 조회수 394
평소 시놉과 후기들을 보고 관심있는 뮤지컬 작품들을 보러 다니는 편입니다.
뮤지컬 금악은 초연 창작극이라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황건하 배우님의 데뷔극이라 흥미가 갔고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작품이라 다른 뮤지컬에서 자주 접하지 못하는 한국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찌감치 예매했었습니다.
공연 3개월 전에 예매한거라 재밌을지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선공개된 넘버들, 프레스콜 영상들이 너무 좋아서 공연을 보러 간 날은 왕복 3시간 거리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두근두근하더라구요!

수원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경기아트센터의 뻥 뚫린 광장이 일단 좋았구요. 극장 시설도 좋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거리두기 좌석에 판넬 앉혀둔 것도 귀여웠습니다. 그냥 서울 사는 사람이라 거리가 멀어서 평일에 못 간 것 외에는 다 좋았어요.

공연은 율과 영, 갈이라는 중심 인물들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일단 성율은 조선시대에 음악을 하는 여자 캐릭터(남장을 하긴 했지만)라는 설정에서 나오는 클리셰를 깨고 극의 중심이 되어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이 좋았습니다. 선도 악도 아니고 소리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욕망에 빠져 잔인하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율은 천재 악공이지만 평범한 한 명의 사람으로서 누구나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영과 갈은 각각 비와 목마름으로 대립되는 캐릭터인데, 모든 게 끝난 후 나오는 율의 마지막 넘버에서 영과 갈 둘 모두의 영향을 받은 율의 노래는 이 뮤지컬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담은 것 같았습니다. 이영은 효명세자 이영의 역사서에 나오는 실제 모습을 바탕으로 하여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부드럽지만 강인하고 누구보다 나라와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이 큰 군주라고 느껴졌습니다. 너무 선이 가득한 인물이라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모두의 목마름을 채워주려는 비 라는 관념을 보여주는 캐릭터인 것 같고, 그렇기에 갈증이라는 관념이 캐릭터화 된 갈과 대립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갈은 사람들이 내면에 갖고 있는 욕망을 채워주는 캐릭터이고 갈증을 채워줄수록 더 갈증을 느끼게 만들어 파멸하게 만듭니다. 갈은 시작과 끝 어떤 것도 자신이 원한 것은 없다는 가사가 인상깊었는데, 선악 중 고르라면 악에 가깝지만 욕망대로 사는게 뭐가 나쁘냐는 말에도 설득이 됐어요..

금악은 보면서 내용면에서 물음표가 많아지는 극이었는데 극을 한 번 봤을 때와 두 번, 세 번 다시 봤을 때 조금씩 알아가는게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봤을 때 2배는 더 재밌었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재밌었구요. 근데 이건 다시 말하면 한 번만 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을 것 같다는 말이라 재연이 온다면 서사면에서 조금 보완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은 금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습니다! 다양한 국악기를 들을 수 있었고 넘버 자체도 반음을 많이 쓴 낯설면서도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많아 끝나고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배우들, 앙상블, 무용단원, 소리정령들도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율, 영, 갈 배우분들이 모두 노래를 너무 잘해서 좋았어요 연기도 좋았지만 노래가 정말정말..!

금악 얼른 재연왔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같은 배우분들이 또 왔음 좋겠고 기간도 길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극 잘 봤습니다 ˃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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