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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충격이 오래 남는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추천 0
작성자 신혜선 등록일 2021-03-22 조회수 755
이제까지 공연을 관람하면서 처음으로 경험한 ‘무대위의 객석’이었다. 보통의 무대가 약간 아래에서 무대를 올려다보았다면 무대위의 객석은 약간 위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는, 그래도 좀 더 관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촘촘히 늘어선 안내원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앉은 자리는, 세상에 앞으로도 이런 자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대와 가깝고 친밀했다. 텅 빈 무대를 바라보고 있자니, ‘아니 어디서 어떻게 공연을 한단 말인가?’ 의문이 들었다. 이내 무대의 막이 오르고..난 이제까지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빨려들어갔다.

일본공연에 대해 전혀 무지했던 터이지만, 약간 ‘일본풍’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연극을 하는 작가 ‘마츠이 슈’가 참여했다는 기초지식만 있을 뿐이었는데, 무대 전체를 본 후 느낌은, 혹시 일본풍 연극? 이라 조심스레 추측되었다.

일본풍이라고 용감하게 규정지은 이유는 그 신선함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어서였다. 많지 않은 공연관람 이력으로 봤을 때 꿈속의 꿈, 무대위의 무대라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무대미술은 독특함에도 불구하고 낯설지 않게 스며들었다. 단지 피아노만으로 이루어진 선율은 무대를 꽉채우고도 남을 여운이 남았다.

도대체 뭘까? 도대체 포인트가 뭐였을까? 돌아오는 내내 되새겨보았지만 짧은 식견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했다. 단지, 앞으로 이런 무대를 더 많이 만나고 싶은 욕심만 가득했다.

스토리가 주는 메시지가 너무 깊어서일까? 현실인 듯 아닌 듯 경계를 오가는 내용이 쉽게 다가오진 않았다. “잘 있어 바이바이~ 아네모네 꽃을 보면 나를 떠올려줘, 안녕~” 할 때 아 끝이구나 싶으면서 쉽게 무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만큼 여운이 길게 남은 공연은 참 오랜만이었다. 누구 말대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 가득한 시간이었다.

무대인사를 마친 후 무대 한 켠의 피아노가 전 무대를 관장했다는 사실에 깜짝놀랐다. 그만큼 음악이 무대를 휘어잡은 무대였는데, 웅장한 오케스트라만이 최대의 효과를 전달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계기였다.

개인적으로 무대에서부터 메시지, 즉 형식과 내용면에서 신선해서 그 무대의 한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만으로 너무 고마왔다. 어렴풋이 한국무대를 넘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보이는 인간의 보편적 내용과 심플하면서 독특한 형식이 매우 자랑스러웠다.

향후, 국내에서 뿐 아니라 해외 어딘가에서 한국 공연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 바란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저력을 느낌에 왠지 으쓱해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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