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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화려한 빛 속 국악의 무한 변신   추천 0
작성자 소윤수 등록일 2021-04-13 조회수 1154
국악은 전통적으로 전해내려오는 곡을 유명한 스승의 사사를 통해 전해받는 방식으로 이어져오는 것이 보통이었고, 국가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아야만 국악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다보니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정통 국악의 전수자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대중들이 쉽게 즐겨듣는 음악과는 점점 멀어지는 경향이 있었으며, 대중성의 결여는 지금까지 국악발전의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러나 국악도 음악인 만큼 시대와 문화 흐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을 터이다. 이에 근래에는 젊은 국악인들이 전통적인 국악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형식으로 개성있는 음악을 창조하며 국악의 맛과 멋을 살려가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대표적 주자인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4월 9일 일렉트로닉 뮤지션들과의 합작을 통하여 시나위의 또 다른 맛을 구현해내는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공연을 하였다.

하임(haihm)의 이마고(Imago)는 기존 국악과는 시작하는 분위기부터 완전히 달랐고, 소리의 울림은 아주 강렬하였다. 워낙 강렬한 전자악기의 소리와 어울려야 하기 때문에 전통 국악기들의 일반적인 연주기법보다는 전자악기에 부합하며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하여 특이한 연주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전통국악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소리의 울림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상당히 낯선 음악처럼 들리다가도 전통 국악의 맛도 묻어나와 생경스러우면서 묘한 신선함이 함께 느껴졌다.

아킴보(Akimbo)는 외국인이면서도 특유의 몸짓과 경쾌한 정박을 기본으로 하면서 관객과 하나되어 박수와 율동을 유도하는 것이 전통 국악 중 사물놀이나 농악처럼 약간 신명나는 느낌이 들었다.

코리아(COR3A)는 자신들이 추구해온 일렉트로닉아트, 사운드아트, 오디오비쥬얼, 미디어아트를 구현하듯 화려한 조명으로 소리를 감싸며 빛과 소리의 조화를 통한 새로운 예술세계를 창조하는 듯하였다. 기존 국악 공연에서는 전혀 보지 못한 화려하고 현란한 조명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어서인지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여노(YeoNo)는 현란한 그래픽과 레이져빔을 이용하여 시나위의 맛을 더욱 고조시키는 시도를 한 것 같아 놀랄 정도로 특이하고 신선하였다.

무토(MUTO)는 거문고를 중심으로 힘 있는 연주를 하면서도 일렉트로닉 소리와 빛을 융합하여 색다른 멋을 추구하였고, 낯익은 성악가들의 오돌또기와 궁중음악이 함께 펼쳐져 가장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프로그램북에 이번 공연에 대한 평론 글을 보니 이번 <시나위 일렐트로니카> 공연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징검다리’로 요약하면서, 관객들은 물음표와 느낌표를 동시에 안고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이에 무척 궁금한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였는데, 시나위 연주와 일렉트로닉 연주가 서로 어울리면서 화려하고 강력한 느낌은 받았지만 아직은 무척 생소하여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많았다. 어쨓든 예술은 다양한 시도에 의하여 우리들 감각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 국악과 일렉트로닉 음악이 스타일이나 소리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 어떻게 버무려지면서 감동을 주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느낌표 보다는 물음표가 더 많이 들었지만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은 들었다.

국악도 시대적 변화 속에서 다양한 음악과 합작하여 화려한 변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확실하게 가질 수 있었다.
이에 국악인들이 더 많은 시도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은 경기사나위오케스트라를 열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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