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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 창작극장을 향한 작지만 큰 걸음   추천 0
작성자 박형석 등록일 2020-11-17 조회수 731
경기아트센터의 <어울, 여울>은 경기아트센터 산하의 예술단원들을 대상으로 창작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그 중 선별된 작품을 예술단 별로 무대에 올리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무용단의 <바리어지다>를 필두로 극단의 <낙화유수>, 그리고 경기 필하모닉의 <그래야만 한다>의 세 작품이 무대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극단의 <낙화유수>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아트센터를 찾았다. 지난 번 공연 관람 때 받았던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여 식사를 하고 공연 1시간 전, 극장으로 입장했다. 수원 지역에 살지 않는 나로서는 공연 때 받은 지역화폐를 쓸 일이 별로 없는데 이처럼 공연장을 찾을 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유익했다. 티켓을 받으니 오늘이 빼빼로 데이라고 빼빼로와 극단의 포스트잇을 선물로 주었다.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의 2층에서 공연을 보는 것은 두 번째인 것 같다. 내 자리는 가장자리 블럭인 C구역에서도 끝에서 세 번째 자리였음에도 무대는 시야장애 없이 다 잘 보였다. 객석 방향으로 튀어나온 반원형의 무대가 특징인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는 의자가 있는 긴 탁자가 두 개가 놓여 있었고 업스테이지 중앙에는 커다란 벽 같은 게 놓여 있었다. 한 자리 띄어앉기가 실시된 극장에는 단 하루만 공연하는 작품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의외로 많은 관람객들이 입장하여 빈 자리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낙화유수>는 우리나라의 콩쥐팥쥐 설화와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교묘하게 결합한 이야기이다. 시야를 가리고 있던 안전바가 내려가고 객석의 불이 꺼지자 극이 시작되었다. 디케는 뭔지 모르는 거대한 문의 입구에서 홀로 파라다이스라는 바를 운영하고 있는 여성인데 남루한 차림의 유진이라는 인물이 무대에 홀로 등장한 뒤 거대한 문을 열기 위해 무진 애를 쓰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유진은 디케로부터 그 문은 열고 나갈 사람이 오면 그 문을 여러줄 사람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 전에는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절망한다. 잠시 후 또다른 인물인 세라가 등장하여 역시 문을 열려고 하지만 마찬가지로 디케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듣고는 실망하며 언제까지 여기에서 기다려야 하느냐고 묻는다. 그러던 중 유진과 세라는 서로를 알아보는데, 유진은 팥쥐의 현신이며, 세라는 콩쥐의 현신임이 밝혀진다. 상대의 존재로 인해심화되는 가운데 서로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고 있는 둘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몽상이라는 인물이 나타나게 되고 그는 전생에 오르페오였으며, 파라다이스를 운영하는 디케가 그의 아내 에우리디체임이 밝혀진다. 전생에 콩쥐와 팥쥐로 서로 상대방에게 원한을 가졌던 유진과 세라와는 달리 서로 애틋한 관계라고 생각되던 이 둘 사이도 결국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표현하게 되면서 갈들이 심화되기에 이른다. 이들은 다운스테이지 양 옆에 마련된 마이크를 들고 울분을 토하며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었는지 나중에는 서로에 대한 갈등과 오해를 풀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게 된다.일단 예술단원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무대에 올린다는 시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도는 이미 다른 단체에서도 수 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고 특히 국립발레단의 경우에는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통해 브누아 드 라 당스에 노미네이트 되는 안무가를 길러내는 등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날 공연도 경기도극단의 이름을 걸고 정기공연으로 올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마이크를 사용한 장면에서는 음량이 지나치게 커서 살짝 불쾌감이 들기도 했고, 일부 장면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과장된 느낌이 들기도 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지나친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한 동시에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 설화와 그리스 신화를 현재로 가지고 와서 이 둘을 엮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이나 여기에서 현대인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게 주었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장차 경기아트센터가 대관극장이 아니라 창작극장으로 큰 발걸음을 내딛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서 첼로와 두 가지 기타를 연주한 강우림 연주자의 연주도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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