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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경합 공연 잘 보았습니다.   추천 0
작성자 이지영 등록일 2021-10-06 조회수 373
여성 댄서들 간 경합인 <스우파>가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와중에
기생학교에서의 "경합"을 주제로 한 무용극이 공연된건 단순 우연일테지만,관객들을 끌어모으기에 시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화려한 한복을 좋아하고, 전통무용도 좋아하는터라 이번 공연에 기대가 컸는데요,
특히 여러 보도자료에서도 화려한 의상을 강조해서 공연을 관람할 때 무용수들의 의상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씬이었던 경합 장면 외에 1장,2장,3장으로 넘어갈 때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느끼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우선 공연 시작 전 별다른 안내 방송 없이 정시에 곧바로 공연이 시작되어서
공연을 볼 준비가 덜 되었는데 갑자기 시작된터라 안경을 찾아 착용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안내방송이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무용"에 집중하는 공연이라, 오케스트라가 실제로 연주를 하지는 않았는데요,
장면에 어울리는 노래가 약 80%정도였다면 20%정도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트렌디하게 현대음악이 나올 때가 있었는데 좀 더 전통적인 음악 위주로 공연되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1막에서 모든 학생들이 청소하는 씬에 거울 닦는 군무가 멋있었지만
약 20명의 가까운 학생들이 2명~3명씩 짝을 지어서 체감상 한 3분정도 무대 전체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니 어디를 봐야할 지 몰라
약간 번잡스러웠습니다.

2막에서는
여러명의 선생님들에게 각기 다른 과목을 수업받는 씬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동그란 무대가 천천히 돌아갔는데, 여러 교실의 상황을 골고루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한 선생님으로부터 장구를 배우는 씬에서 춤 동선이나 무대 자체가 세련되었다고 느껴졌는데,
자세히 보니 장구를 메고있는 끈도 핑크색(분홍보다 핑크라고 표현해야 그 느낌이 살 것 같네요 ^^) 이고 장구의 나무부분도 핑크색이라서
양 옆에 걸려있던 문살과 잘 어울어지면서 무대 자체의 색감이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2막은 전반적으로 권번에서 수업을 받았던 기생들의 모습을 여러 씬으로 표현하였는데
"당시 수원에서는 저런 복장으로 기생들이 수업을 받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까지 잘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무용을 수원권번이 위치했던 경기아트센터에서 보고있다니, 내가 잠시 과거로 시간이동을해서 수원권번의 일상을 엿본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엄청 큰 붓을 들고 나타난 남자선생님 씬에서 혼자 붓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씬에서는 춤을 추는 동작에 맞춰 뒷 배경(=영상)에 먹으로 획이 그어지듯한 영상이 같이 재생되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풍물놀이는 관객석에서 엄청나게 호응이 좋았습니다. 어떤 무용씬보다 풍물놀이 씬이 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던 것 같네요.

3막에서 경합을 앞두고 검정색 한복을 입은 교장선생님이 등장하였는데
곰방대를 들고 카리스마 있게 등장해서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흔히 곰방대는 남성들이 많이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이 됐는데, 한복을 입은 여성이 곰방대를 소품으로 사용하니 매우 신선했습니다.

하이라이트 씬이었던 경합 씬의 복장은 매우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부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초희팀의 무용이 더 화려하고, 상대적으로 연희팀의 무용은 단조로웠는데
극의 줄거리 상 주인공인 연희팀이 반전없이 너무나도 쉽게 우승을 하게 되어
스토리적으로 굉장히 단순한 결말을 맞이한터라 그 부분이 매우 아쉽습니다.

무용수들이 치마를 입었기때문에 뱅글뱅글 도는 장면이 많았던 마지막 씬은 볼거리가 풍부했고
커튼콜 직전까지 풍물놀이와 함께 무용을 보여줘서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경합 공연에서 가장 아쉬웠던건 스토리입니다.
남녀 무용수들의 왈츠같은 커플무용을 보여주기 위해
여자주인공들과 남자주인공들의 짝을 맞춰서 스토리가 전개된 것 일까요?

"경합"이라는 주제에 맞게 연희와 초희의 갈등, 우정 등을 메인 주제로해서
수원권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무용으로 더 표현했으면 좋았을텐데
뜬금맞게 사랑이 끼어들어서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보완이 된다면 다음번에는 연희와 초희에게 집중되어서 극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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