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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화려한 피날레   추천 0
작성자 박지민 등록일 2022-06-04 조회수 136

지난 28일, 좋은 기회로 경기필하모닉의 세 번째 마스터피스 시리즈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관람하였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직접 마주하는 것이 참으로 오랜만이라 기대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그날의 이야기, 현장에서 느꼈던 감상평을 이야기하고자한다.

첫 번째, 무소륵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

민둥산에 모인 마녀와 귀신들이 악마를 숭배하는 연회를 벌이는 기이한 장면을 담아낸 곡으로 표제음악이라는 특징 덕분에 장면 장면이 생생하게 연상되었던 것 같다. 초장부터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 섹션이 총동원하여 화려한 포문을 열었던 도입부 부분이 강렬했다. 기괴하고 위태로운 소리를 내는 관악기와 현악기 섹션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마녀와 귀신들의 난장과 그들의 웃음소리를 표현하는 듯한 현악기 섹션의 사실적인 연주 덕분에 여운이 짙게 느껴졌던 것 같다.

두 번째, 글라주노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작품82"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송지원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으로 진행되었던 바이올린 협주곡. 커다란 무대 공간을 가득 채우는 송지원 바이올리니스트의 화려한 기교와 더불어 깊이 있는 울림이 내재된 바이올린 연주 덕분에 전체적인 곡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처연하지만 우아한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차이콥스키의 발레 음악을 연상시키는 듯한 마지막 악장이 인상적이었다. 관현악 섹션과 독주 바이올린이 서로 반복적으로 주고받으며 변주를 이어나가는, 소히 말하는 티키타카의 선율이 엿보였던 웅장한 사운드는 시청각적인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세 번째,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친구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무소륵스키의 대표적인 표제음악으로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작곡가 라벨이 편곡한 관현악 버전으로 연주되었다.

'2곡 고성', '3곡 튈르리 궁전' 등 그림에서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라 그런지 전시회의 동선과도 같은 순차적인 스토리 라인이 돋보였던 무대였다. 변주 및 반복에서 오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었는데, 좋아하는 주법 중 하나인 현악기 섹션의 피치카토 주법이 멜로디 라인을 이끌어 나가는 요소로 자주 등장해 반갑기도 하였다. 매 악장이 거듭할수록 속도감과 웅장함의 깊이가 커져만 가는데, 마지막 악장 '키예프의 대문'에서 화려함이 최고조를 장식하며 마무리되는 무대 공간의 여운을 객석에서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장면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생생한 연주와 더불어 지휘자와 연주자 간의 미세한 호흡과 작은 떨림마저도 무대 밖 객석까지 느껴졌기에 연주가 거듭될수록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대 공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감동과 여운의 깊이가 마치 오래된 잔상과도 같이 지금까지 생생하게 떠오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은 아닐까 싶다.

서로 다른 모습과 원리로 다양한 소리를 내는 각각의 악기들이 한 데 어우러져 관객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하는 하나의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것. 경기필하모닉이 준비한 세 번째 마스터피스 시리즈 덕분에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매력에도 한층 더 빠져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을 선사한 경기필하모닉,

Muchas gr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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